최소 2년간 발효 전통장류 제조·체험 억대 수익

[충북뉴스 충주=소진섭 기자] 도시민 대상 농촌체험으로 연간 1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통발효식품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 농업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에서 영농조합법인 천등산 전통발효식품을 운영하는 김영자(사진) 씨.

김 씨는 남편이 짓는 농사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지난 2003년부터 소규모 사업장을 갖추고 된장과 고추장 등의 제조·판매를 시작했다.

음식 손맛이 뛰어난 어머니에게 장 담그기를 배운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장을 만들고 싶어 여러 차례 시험을 통해 한방 재료를 넣은 된장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결국 장류 특유의 깊은 맛을 낼 수 있고 건강에도 이로운 전통방식으로 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깊은 맛을 일정하게 낼 수 있도록 공동작업장, 가공실, 발효실, 숙성실, 포장실을 갖추고 표준 레시피도 만들었다.

김 씨는 "어떤 재료를 사용하고 어떻게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맛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직접 재배한 콩과 사과를 사용하고 발효식품은 최소 2년간 발효기간을 거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다른 열정과 흘린 땀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 식초, 장아찌는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또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은 건강 먹거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체험객들에게 인기다. 장 담그기, 사과고추장 만들기, 장아찌 만들기 체험에 지난해 2천300여명이 다녀갔다.

김 씨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에도 관심이 많다. 식생활 체험이 있는 날에는 식재료를 넉넉히 준비해 인근 홀몸노인과 경로당에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농한기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메주가공과 장 담기, 포장하기 등의 일거리를 창출해 농외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씨는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고유의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3월 말까지 선착순으로 진행하는 장 담그기 체험행사에 많은 소비자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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