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청소로 하루 시작 등 50년간 봉사 귀감
[충북뉴스 충주=소진섭 기자] 매일 새벽 5시30분만 되면 충주시 용산동 여고사거리엔 어김없이 노인 한 분이 거리 청소에 나서 주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청소로 용산동의 새벽을 여는 용산동 2구 경로당 황문환(73·사진) 회장.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5세 때 충주 용산동으로 이사 온 그는 농사일과 토목건축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24세가 되던 1966년 2월 용산2구 5반장을 맡으면서 직능단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새마을지도자, 의용소방대원, 통장, 바르게살기위원, 주민자치위원 등 50년 동안 직능단체 활동을 해 오면서 충주천 하천가꾸기 등 지역 환경정비와 이웃돕기 등 묵묵히 지역의 부족한 곳을 채우고 그늘진 곳을 찾아가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1984년에는 잡초가 무성한 충주천변 정비를 위해 제천 한수면 탄지리에서 잔디를 캐다 심고 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하천으로 바꿨다.
1985년에는 현 용산교 옆에 조그마한 동산과 화단을 만들어 잔디를 심고 사철나무와 가죽나무를 심는 등 동네 주민들의 휴식처로 만들어 당시 주민들이 이곳을 ‘황문환 동산’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하천 제초작업 때도 제일 먼저 작업을 시작해 끝날 때 까지 젊은 회원들을 독려해가며 일을 마치고, 꿈자람골 용산동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꽃길 조성을 할 때도 누구보다 솔선수범 봉사했다.
1998년에는 용산동 대동계장을 맡으면서 농악기 일체를 구입 기증해 새마을지도자와 통장들이 거룡승천제 행사 때마다 농악을 울리며 행사의 흥을 돋우는데 기여했다.
2013년부터는 회원들과 함께 직접 농사지은 쌀을 매년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등 마을의 든든한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오고 있다.
특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충주 용산 2구 마을을 청소를 하고 있어 이웃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충주여고 사거리에 거주하는 이만우 용산동의용소방지대장은 “어르신께서 매일 새벽 거리청소와 국화화분 물주기를 해 주시는 덕분에 깨끗한 환경에서 아름답게 잘 자라는 국화를 보면 마음까지 흐뭇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민들은 그의 지역에 대한 애정을 높이 평가해 2012년 용산동 거룡승천제 행사시 감사패를 전달했다.
황문환 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이 보람차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른으로서 지역 발전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봉사하면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