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억 팀장, 토목시공기술사 합격 본보기

[충북뉴스 제천=소진섭 기자] 퇴임을 1개월 남겨둔 제천시 노장 공무원이 자격증의 꽃으로 불리는 기술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제천시청 김태억(60·토목 6급) 팀장.

김 팀장은 지난 13일 발표한 107회 토목시공 기술사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사는 국가기술자격 검정 중 최고 자격에 해당하며 대학졸업 후 7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응시가 가능하다.

그는 올해 만 60세로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년여 간 시험을 준비해 당당히 합격함으로써 많은 후배 공무원과 동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 팀장은 “하나님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동안 묵묵히 내조해 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목시공 기술사는 토목기술에 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계획, 설계, 시공, 지도감리 등을 아우르는 토목 분야 최고권위의 자격증이다.

제천시청 공무원 중 기술사 자격을 보유한 직원은 전 김기덕 의회사무국장에 이어 김 팀장이 두 번째다.

그는 3년 전 김기덕 국장의 토목시공기술사 합격 신문 기사를 읽고 만학의 가시밭길을 시작했다.

토목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다 나은 기술인으로서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도로, 교량, 터널, 댐, 하천, 항만 등 토목시공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목시공기술사 시험에 현장경험 분야가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학습에 학습을 반복해 마침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김 팀장은 “나이가 들면 기억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좀 더 일찍 공부를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후배 공무원들은 일찍 기술사 시험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장 경험과 접목된 보다 밀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새롭게 터득한 새로운 전문지식도 많다”면서 “향후 제천시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산악인이기도 한 그는 체력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아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9개의 정맥, 3개의 기맥을 완주했다.

뿐만 아니라 5천895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5천642m 러시아 엘부르즈, 6천189m 네팔 island peak 에 이어 지난해에는 6천962m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 등정에도 성공했으며 2013년에는 대한민국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김 팀장은 기술직 공무원으로서는 드물게 올해 5월 사회복지사(2급) 자격도 취득했다.

1974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팀장은 제천시 마을하수팀장을 끝으로 2015년 공로연수 중이며 다음달 퇴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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