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시장 손해배상 청구…정음 스님 “소송과정 일체 공개”
검찰조사 외 혼외자설 둘러싼 진실 가리기 법정 공방 본격화

▲정음 스님.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전국적인 ‘선거 이슈’ 중 하나였던 한범덕 전 청주시장의 혼외자설과 관련된 또 다른 법정 공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당시 혼외자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유포해 처벌을 받은 정음 스님과 고 모 전 기자는 지난 10월 23일 한 전 시장이 3천만 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과 관련, 무엇이 허위이고 진실인지 앞으로의 소송과정을 통해 밝혀내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전 시장의 혼외자설과 관련된 메시지 핵심 유포자 등 검찰 조사에서 밝혀진 것 외에 추가적인 내용들도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4·13 국회의원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한 전 시장(새정치민주연합·청주 상당)을 둘러싼 혼외자설이 지역의 또 다른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6일 충북뉴스와 만난 정음 스님은 한 전 시장의 소장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이날 청주지방법원에 반박형식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한 전 시장은 소장에서 “정음 스님과 고 전 기자가 청주시장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직계비속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은 중차대한 한 범죄다”고 규정하며 “특히 이를 공연히 적시(SNS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님은 “한 전 시장을 당시 선거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의도나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민선 5기 시장 재임시절 나름 친밀했다”고 한 전 시장과의 관계를 소개한 스님은 “이미 선거 1년 6개월여 전부터 떠돈 혼외자설과 관련, 당시 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사무관 시절 외교부에서 근무하던 윤 모(53·미혼) 여인과의 사이에 딸이 1명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지만, 한 전 시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모 기자가 찾아와 경기도 광주의 한 사찰(현재 충남 병천 소재 보현정사로 이전)에서 종문 스님이라고 하는 비구니 스님이 어린 여자아이 2명을 키우고 있다는데 알고 있느냐며 한 전 시장의 혼외자를 거론해 함께 해당 사찰에 갈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종문 스님과는 1990년대 후반부터 가깝게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진 정음 스님은 “기자와 같이 해당 사찰에 가보니 종문 스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스님의 상좌(제자)가 ‘종문 스님이 수년간 한 모라는 여자아이와, 성은 모르고 ○○라는 자폐아 1명 등 모두 2명을 키웠다’는 사실과 함께, 이중 한 모 라는 여자아이는 청주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것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나는 지방에 강의 일정이 있어 5월 31일 부재자투표를 했다”며 “그리고 이날 밤 9시16분경 고 전 기자로부터 한 전 시장의 혼외자설 등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메시지를 받고 당시 청내 한 전 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서 모 과장과 장 모 팀장, 이 모 주무관, 김 모 동장, 감사관실 김 모 주무관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 대책을 세우라고 해당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스님은 “내가 악의를 가지고 당선되지 못하게 할 이유가 있었다면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보내는 것이 맞지 않겠냐”며 한 전 시장과 사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선거가 끝나고 나는 한 전 시장 측에 상대후보 측에 의구심을 갖고 파악해보라고도 했지만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음 스님은 “누구보다 자신(한 전 시장)은 나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가 소송을 제기한 만큼 ▲한범덕 불륜 사생아 절에서 종문 스님이 키워 ▲일과시간 시청 여직원들과 카톡 즐겨 ▲여직원과 관사에서 술 파티 등 당시 메시지 내용에서 언급된 내용 중 어느 것이 허위인지 내게 석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님은 끝으로 "끝나기 전까진 끝난게 아니다"며 "내가 끝내야 끝난다"고 말을 맺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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