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실습장 무료 제공 등 남다른 국화 사랑
[충북뉴스 충주=소진섭 기자] 모든 꽃이 꽃잎을 떨구는 가을, 찬 서리를 무릅쓰고 곱게 피어서 맑은 향기를 전하는 국화가 자신을 뽐내는 계절이다.
‘국화는 서리를 맞아도 꺾이지 않는다’는 속담처럼 서리를 맞으며 맨 마지막에 홀로 피는 고고함과 절개는 고산 바위틈을 뚫고 오랜 자연의 풍파를 이겨낸 노송과도 같다.
충절의 고장 충주시의 시화가 국화인 것도 이런 맥락을 같이 한다.
늦은 나이에 국화가 가진 매력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이 있다.
올해 60세인 신재관 씨는 4년 전부터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국화 교육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국화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교육생들이 실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전해들은 신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자신의 땅(2013년 4천950㎡, 2014·2015년 3천305㎡)을 실습장으로 흔쾌히 내놓았다.
그는 자비 500만원을 들여 논을 복토하고 관정을 새로 파 교육생들이 실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충주사랑 국화사랑회의 회원으로도 가입해 국화 분재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며 분재기술을 넓혀가고 있다.
건국대 정문 옆에 위치한 신 씨가 제공한 땅에서는 농업기술센터 실습생 35명과 국화사랑회 회원 25명이 국화 사랑에 빠져 산다. 교육생들을 한 달에 두 번씩 이곳 실습포장을 찾아 이론으로 배운 것을 몸으로 체득한다.
여러해살이풀인 국화는 꽃의 크기에 따라 대국, 중국, 소국으로 나뉘는데, 신 씨는 대부분 향이 강한 소국으로 1년생 분재를 하고 있다.
소국은 지름 7㎝ 이하의 꽃송이가 작은 국화로 꽃이 한 줄기에 많이 달려 소륜종이라고도 한다.
신 씨는 국화축제가 열리는 곳이면 발품을 팔아 다니며 구경하고 궁금한 것을 물으며 한발 한발 장인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신 씨가 속한 충주사랑 국화사랑회는 자신들의 솜씨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국화의 매력을 공유하고자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오는 31일과 11월 1일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리는 2015 충주농산물 한마당축제장에서 국화전시회를 갖는다.
신 씨는 “아름다운 가을, 오색빛깔 만개한 국화의 짙은 향기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국회전시회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