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빈<한국건강관리협회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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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이 제철인 꽁치·동태‘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 맛’이란 속담도 있다. 꽁치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서리가 내리는 가을과 겨울이라는 뜻이다.

꽁치는 짙은 청색의 등을 갖고 있어 고등어, 정어리, 전갱이와 함께 ‘등푸른 생선 4총사’로 통한다. 등푸른 생선은 대개 붉은살 생선이다.

서양에선 ‘기름 생선(oily fish)’이라고 한다. 그만큼 지방 함량이 높다. 그중에서도 꽁치는 지방이 가장 많이 든 생선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체 지방의 82%가 혈관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나머지는 포화 지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포화 지방 중에서도 우리 국민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이 풍부하다.

DHA는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EPA는 혈전(피떡)을 방지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유효하다.

‘꽁치가 나면 신경통이 들어간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건강에 이롭다. 특히 눈의 피로(비타민 A), 빈혈(비타민 B12와 철분), 골다공증 등 뼈 건강(비타민 D와 칼슘)을 우려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빈혈이 있는 여성은 철분, 비타민 B12가 많이 든 꽁치의 배 언저리 부위를 양보해선 안 된다. 꽁치 소금구이를 즐길 때는 레몬즙이나 무즙을 미리 뿌리면 비린내가 말끔히 가신다. 신선한 꽁치는 내장 째 먹는 것이 좋다.

얼린 명태인 동태도 12월부터 맛이 든다. 명태는 이름이 다양하다. 생물 상태인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말린 것은 북어 혹은 건태, 얼렸다 녹였다 한 것은 황태, 내장을 빼고 반 건조한 것은 코다리,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다. 한류성 물고기인 명태는 수온이 1?10도인 찬 바다에서 산다. 베링해나 동해에서 잡히는데 한겨울이 제철이다.

부족한 미네랄 채워주는 ‘무’ ‘겨울에는 무, 여름에는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속담은 겨울 무의 ‘파워’를 표현한 것이다.

우리 조상은 겨울에는 무를 과일처럼 깎아 먹으며 “동삼(冬蔘, 겨울철 삼) 먹는다.”며 뿌듯해했다. 겨울 무가 다른 계절의 무보다 영양적으로 특별히 더 나을 건 없다.

채소나 과일이 귀해 비타민, 미네랄 섭취가 힘들었던 조상들에게 겨울 무는 꽤나 고마운 존재였을 게 분명하다. 무는 식이섬유(변비 예방, 혈중 콜레스테롤 낮춤), 비타민C(항산화 효과), 엽산(기형 예방) 등 비타민, 칼슘(뼈 건강에 기여), 칼륨(혈압 조절) 등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다.

이런 영양소는 특히 잎(무청)에 많다. 잎을 주로 먹는 열무, 알타리무 등의 영양가가 높이 평가되는 것은 그래서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도 겨울에 맛과 영양이 더 살아난다. 생굴 100g 중에는 성인에게 필요한 1일 동물성 단백질의 거의 절반이 들어 있으며 철분, 요오드, 칼슘 등 미네랄도 풍부하다. 이 시기의 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은 살의 지방, 글리코겐 함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열량이 높은 호두도 이달에 권할 만한 견과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 지방이 많아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B1이 풍부해 거칠어진 피부에 윤기가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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