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백범준의 해우소) 며칠 전 입에 묻은 밥풀도 무겁다고 하는 중복(中伏)이었다.

이맘때 더위가 사람의 기운이 쇠 할 만큼 강하다는 말이다. 흔히들 무더운 때를 삼복더위라고 하는데 삼복(三伏)은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뜻한다.

초복은 하루 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이후 세 번째 경일(庚日)이고 중복은 네 번째 경일(庚日)이 되는 날이다. 말복은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庚日)이다.

경일(庚日)은 만세력상 날짜인데 십천간(十天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 경으로 오행으로는 금(金) 음양(陰陽)으로는 양(陽) 계절적으로는 가을을 의미한다.

가을철의 금의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오다 더위를 이기지 못해 복종하고 엎드렸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복(伏)자가 엎드릴 복자다.

한마디로 삼복은 여름의 기운이 가을의 기운을 세번 눌렀다는 의미다.

예부터 한민족은 삼복더위에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겨먹었다. 삼복더위에는 몸 밖은 뜨거워져 땀을 많이 흘린다. 그로 인해 속은 차가워진다.

삼계탕으로 차가워진 장기 속을 보강하고 닭고기와 인삼으로 몸의 원기를 보충한다는 것이다.

음양오행 화(火)는 오미(五味)중 고(苦)를 의미한다. 쓸 고(苦) 쓴맛이다. 사주팔자에 화(火) 없다면 쓴맛의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아시다시피 인삼은 쓰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또 동의보감에 의하면 돼지고기는 차가운 성질이고 닭은 따듯한 성질을 갖고 있다.

본인 사주가 차가우면 닭고기 뜨거우면 돼지고기가 몸에 맞는다는 말이다. 즉 삼계탕은 인삼과 닭고기라는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재료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이다.

한민족은 음식 하나하나에도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여담이다.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복(伏)은 사람인 변(人)과 개 견(犬)자의 합성이라며 복날에는 개고기를 먹어야 된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없는 개소리였다.

밤낮으로 무더운 날씨 삼계탕 한 그릇으로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바라본다.

어차피 우리 생에 복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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