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국회 입성 실패한 김형근 이어 임해종 임명
모두 민주당 출신…‘보은성 낙하산 인사’ 논란 자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취임식을 가진 임해종 사장이 취임 포부를 말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에 또 다시 비전문가인 ‘정치인’을 임명해 보은성 낙하산 인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임기 3년의 17대 사장에 임해종 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이 17일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데 이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공천을 받지 못해 불출마 했다.

가스안전공사가 밝힌 임 사장 이력만 봐도 ‘가스 업무’와는 거리가 먼 인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진천 출신으로 청주고와 한양대 법학과, 영국 서섹스대 대학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임 사장은 행정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 기획재정부 기획예산담당관과 공공혁신기획관, 공공정책국장, KDB산업은행 감사 등을 지냈다.

임 사장 취임에 앞서 낙하산 인사를 의식(?)한 가스안전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안전담당 공공기관은 정치인을 위한 논공행상이나 정치낭인들을 위한 신분상승의 재취업자리도 아니며,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멸사봉공해야하고 전문성과 함께 고도의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민주노총과 연대하고 대국민 여론전과 해당 기관 고발을 통해 강력한 무효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정치인이 앉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임 사장 직전인 김형근 16대 사장 역시 충북의 대표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정치인’이다.

청주 출신으로 충북도의회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상무위원 겸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는 19대 대선 당시 충북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기획총괄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수십 년간 정치활동만 해왔다.

그러다 2018년 1월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취임했으나, 임기만료 1년 전 사직서를 던지고 지난 4‧15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노렸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한편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를 거쳐 뽑은 후보군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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