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시장이 옛 한국전력 수안보연수원 무단 매입과 관련, 공개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충북뉴스 충주=소진섭 기자) 조길형 시장이 충주시의 옛 한국전력 수안보연수원 무단 매입과 관련, 18일 공개 사과했다.

조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한전 연수원 매입과정에서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누락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정을 이끌고자 노력했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모든 책임은 시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이어 “충북도 감사를 포함한 모든 조사를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와 함께 철저하고 반성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전 연수원 매입 관련)비리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한 그는 “비리를 하려면 (보통)서류부터 완벽하게 갖춘다”면서 “이 문제를 비리로 연결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수안보 도시재생사업을 따내기 위해 주민과 공직자들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뛰어왔다”면서 “그런 노력까지 폄훼하지는 말아 달라”고도 했다.

▲충주시의원들이 옛 한전 연수원 무단 매입은 지방의회 고유의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충주시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조 시장에 앞서 충주시의회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2만 충주시민과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시가 지방의회 고유의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회는 “시정 책임자인 시장은 시의회와 시민에게 공개 사과하라”면서 “담당 공무원 처리와 부당하게 매입한 공유재산에 관한 향후 대책도 시의회에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충주시는 2017년 11월 법원 경매를 통해 옛 한전 연수원 소유권을 확보한 민간인 A씨와 매매 의향서를 체결한 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응모했다.

같은 해 10월 수안보 온천관광지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확정되자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는 시의회가 도시재생사업 관련 예산안을 포괄적으로 승인하면서 업무 담당자가 옛 한전 연수원 매입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것으로 착각해 빚어진 단순 업무착오라는 입장이다.

시의 자진 청구로 충북도는 이날 옛 한전 연수원 매입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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