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조창 중심, 역사문화공간까지 확대 시도 ‘호평’
작품 이해 높인 도슨트 활약…목표 관람객 35만 달성

 

(충북뉴스 청주=이명호 기자) 2019청주공예비엔날레는 20년이라는 시간의 힘과 10번의 경험이라는 내공이 빚은 성공이었다는 게 전반적인 평이다.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41일간 펼쳐진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7일 폐막했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한범덕 시장)는 이날 저녁 7시 문화제조창C 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영상관에서 폐막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선 2021년을 기약하며 비엔날레와 함께한 41일을 회고하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상 첫 황금플라타너스 상 시상도 한다.

이 상은 비엔날레 본 전시 참여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첫 수상제도다.

상 이름은 청주 명물이자 상징인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에서 착안됐다.

수상자는 본상 4명과 특별상 4명 등 모두 8명.

최고 영예인 골든플라타너스 상은 심재천 작가의 ‘투각등’이 차지했다.

실버플라타너스 상은 나이지리아 작가 옹고지 이제마의 ‘Think tea, think cup Ⅱ’가, 브론즈플라타너스 상은 황보지영 작가의 ‘Delight 외 10점’과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살’이 각각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골든 500만 원, 실버와 브론즈에는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의 부상이 수여된다.

특별상은 강홍석 작가의 ‘우리 모두의 것 – 낯선’과 신종식 작가의 ‘City of angel’, 이가진 작가의 ‘Fluidity’, 전수걸 작가의 ‘형상(짓다)’이 각각 차지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문화제조창C의 전신은 1946년 가동 이래 3천여 명의 근로자가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이다. 2004년 폐쇄 이후 도심 흉물로 방치돼왔다.

담배공장에서 문화집적공간으로 거듭난 문화제조창에서의 첫 비엔날레는 수준 높은 전시에 대한 호평을 넘어 문화적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각광 받으며 행사 기간 내내 국내 20여 곳에 달하는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올해 11번째를 맞은 비엔날레는 세계 35개국 1천200여 명의 작가가 2천여 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였다. 18개국 7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던 2017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 뿐 아니라, 정북동 토성 등 청주의 역사문화공간들과 지역의 국공사립 전시공간들까지 비엔날레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 또한 호평을 얻었다.

2017년 한차례 중단되면서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은 46개국 787명의 작가가 참여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무엇보다 41일간의 비엔날레 흥행 유지는 ‘도슨트’ 운영을 통한 시민 이해도를 높인 점이 꼽힌다.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30분마다 운영된 도슨트의 전시 안내 프로그램에 대한 관람객 호응과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은 도슨트 덕분에 세계 35개국 1천200명의 작가가 출품한 2천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을 세심하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었다.

비엔날레 성과는 관람객 수치로도 입증된다.

조직위가 잠정집계한 관람객 수는 35만여 명. 이중 외지관람객은 약 15만 명으로 2017년 대비 4.3%포인트 늘었다.

외국인 관람객 역시 약 2만 1천여 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6%를 차지했다. 2017년 대비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은 “담배공장에서 문화제조창C로 거듭난 곳에서 치른 첫 비엔날레는 모두가 함께 즐긴 축제였고, 동시에 공예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확립하는 장이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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