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혼탑 주변에 지역주민들이 설치한 천지신단비(왼쪽)와 충혼탑 주변에 본래 있던 천지신단비. ⓒ청주시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청주시는 사직동 충혼탑 주변 일제잔재 시설물인 천지신단비(天地神壇碑)를 철거한다고 30일 밝혔다.

일제는 일본 신사(神社)의 경신숭조(敬神崇祖) 신앙을 강제하고 농촌진흥운동 허울 아래 농촌과 사상 통제 수단으로 전국에 천지신단비를 세웠다.

시에 따르면 사직동 충혼탑 주변을 비롯해 가경동 발산공원과 용정동에 천지신단비가 세워졌다. 가덕면에도 건립됐다는 매일신보 보도도 있다.

이 가운데 용정동 천지신단비는 도시개발과 함께 유실됐다.

지금은 충북대학교 야외박물관(사직동 충혼탑에서 이전)과 가경동 발산공원 등에 2개가 남아있다.

사직동 충혼탑에 있던 천지신단비는 1970년대 충북대로 옮겨졌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일제 잔재인 천지신단비를  마치 전통적인 산천 숭배신앙으로 잘못 이해하고 다시 설치했다.

시는 지역주민 오해로 잘못 세워진 천지신단비에 대한 주민과 전문가, 시의회, 관련부서 의견을 들은 뒤 이견이 없으면 철거해 일정 장소에 보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순국선열을 모신 충혼탑 주변에 일제 잔재물이 있는 게 부당하다는 민원이 잇따라 우선 충혼탑 아래 천지신단비를 철거키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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