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측근 챙기기·코드인사' 논란
이시종 충북지사 '측근 챙기기·코드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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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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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 © News1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충북 첫 3선에 성공하며 선거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이시종 충북지사가 거침없는 측근 챙기기·코드인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성이나 도정 발전을 고려한 인사권의 행사보다는 자의적 판단에 의한 정실 인사의 반복으로 3선 단체장에 대한 그릇된 '충성 경쟁'만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 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6대 사무처장에 고행준 전 보은부군수를 임명했다.

1984년 공직에 입문한 고 처장은 충북도 서울세종본부장, 자치행정과장, 보은부군수 등을 역임하고 지난 7월부터 공로연수 중이었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공로연수 중인 서기관에 대해 겸임 인사를 단행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사무처장 자리에는 체육계 출신 인사 등 여러 명이 거론됐지만 이 지사가 고 전 부군수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 지사가 장애인체육에 대한 깊은 이해나 전문성이 있는 인사보다는 본인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발탁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고 처장은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기간 체육 관련 부서에 근무한 경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 처장은 "체육 관련 부서에 근무한 적은 없어도 워낙 체육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복지정책과 등에 근무하면서 장애인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본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일축했다.

전직 관료나 선거캠프 공신에 대한 이 지사의 '일자리 나눠주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도청에 입성한 뒤부터 선거캠프 출신에게 주요 직책을 맡기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민선 5기 때는 주재선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박종천 전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김현상 전 오창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 등이 대표적이었고 캠프 실무자들도 대거 충북도청이나 산하기관·단체에 취업했다.

2014년 지방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유행열·김홍성씨는 충북도 출연기관인 지방기업진흥원 사무국장과 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에 발탁됐다.

민선 5기 때부터 이 지사 측근으로 꼽혔던 김진오 홍보보좌관과 김문종 전 정책보좌관, 황명구 사회복지정책보좌관도 선거캠프로 자리를 옮겼다가 민선 6기 도정에 복귀하면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중 김진오·황명구 보좌관은 지난해 사직서를 내고 지방선거 캠프에 합류했다가 다시 충북도청에 복귀해 활동 중이다.

지난해 캠프에 처음 합류했던 채문영 정책보좌관도 지방선거 이후 도청에 입성했다.

충북도청.© News1

마찬가지로 캠프에 있었던 김용국씨는 지난 2월 1년째 공석이던 정무특별보좌관으로 도청에 복귀했다.

이 밖에 연경환 충북기업진흥원장, 박익규 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신찬인 충북문화재단 이사 등도 지난해 이 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이다.

이같은 이 지사의 보은인사 논란은 충북도 자체감사에서조차 그 방식이 지적된 바 있다.

충북도는 2015년 당시 충북지방기업진흥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하면서 유행열 전 사무국장 등의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흥원 인사규정상 채용공고는 진흥원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충북도 홈페이지에도 게시해야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진흥원 홈페이지에만 채용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당시 선거캠프 공신인 유 전 사무국장을 채용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지사와 코드가 맞는 관료들의 재취업 관행도 여전하다.

전원건 충북지식산업진흥원장, 김창현 충북학사 원장, 정효진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등 산하기관장이나 사무처 책임자 자리를 이 지사의 신임을 받던 도청 관료들이 맡는 것은 관행으로 굳어졌다.

문제는 이 지사가 충북 첫 3선 도지사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게 되면서 도의회나 시민사회 등의 견제조차 작용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인사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부적절한 인사의 발탁·채용 청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충북도청 안팎이 이 지사의 측근들로만 채워지면 다양한 도민의 목소리가 도정에 반영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도의회가 이런 문제를 막겠다며 인사청문회 도입을 관철시켰지만 13개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중 충북개발공사, 충북연구원, 충북테크노파크, 청주의료원 등 4곳만 대상으로 한정돼 큰 실효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듯 인사는 누가 단체장이 되든 공정성을 갖추고 보편타당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보은인사 이런 것들이 여전히 일부 진행되고 있는 부분들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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