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결특위 결정 불구, 본회의서 표결…예산 찬성 27명‧반대 9명‧기권 2명

▲청주시의회 본회의 모습.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청주 문화제조창C(옛 연초제조창) 열린도서관 관리운영비가 우여곡절 끝에 부활됐다.

애초 해당 상임위원회인 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됐던 이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면서 이례적으로 다시 살아났다. 

시의회는 2일 46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예결특위에서 삭감된 열린도서관 관리운영비 2억2천800만원을 되살리는 2019년도 2회 추가경정예산안 수정안을 투표 끝에 원안 의결했다.

투표 결과, 재석 38명(전체 39명) 중 찬성 27명, 반대 9명, 기권 2명이었다.

열린도서관 관리운영비는 시의회 복지교육위에서 통과됐지만 예결특위에선 전액 삭감됐다.

삭감 이유는 사업주체 등 운영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예산 집행은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이날 수정안을 제안한 김은숙 복지교육위원장은 “본회의에 열린도서관 조성을 위한 34억 원이 부의됐고 시민들에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도서와 문화 공간 등을 제공하기 위해선 관리운영 예산이 추경안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근 복지교육위원 역시 “지난 6월 열린도서관 시행 협약 동의안을 의회가 의결하고 관련 예산안이 통과된 상황에서 관리운영비를 부결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윤여일 예결특위 위원장은 “예결위가 관리운영비를 삭감한 것은 열린도서관이 어떻게 운영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이 집행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의회가 위임한 예결특위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예결특위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우철 예결특위 위원도 “예결특위 결정을 두고 본회의에서 찬반토론을 한 것을 처음 본다”면서 “상임위 결정을 부정한 것은 아니지만 예결특위 소관에 따라 예산을 짚어보는 과정에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사업주체가 결정되면 3차 추경에 반영하자고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청주경실련의 문화제조창C 열린도서관 운영에 대한 공론화 촉구 기자회견 모습. 2019. 09. 26. ⓒ충북뉴스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도서관 관리운영비 규탄 피켓시위를 한 충북‧청주경실련은 “이미 6월에 통과시켰으니 그래도 가야 한다는 불통이야말로 열린도서관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해당 예산 부활에 반발했다.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한 문화제조창C 5층에 추진 중인 열린도서관은 민간업체가 월 2천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서점과 도서관을 운영한다.

시는 도서관 인건비와 프로그램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형 서점이 입점해 운영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발하자, 시는 현재 지역 서점 조합과 입점 논의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오는 8일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에 맞춘 개관 일정도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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