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강력 범죄자 연관성 부각돼 ‘오명’
청주시장 “5대 범죄 적고, 검거율 최고”
직원들에 “사실 아닌 오해 풀어야” 주문

▲항공촬영한 청주시 전경.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일부 강력 범죄자들과의 연관성으로 청주가 때 아닌 ‘범죄도시’ 오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통계상으로는 범죄도시라 볼만한 수치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은 제주에서 전 남편 강 모(36)씨와 이혼 후 현 남편(37)과 재혼하며 최근 2년간 청주에서 살았다.

지난 5월 25일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은 6월 1일 청주의 자택에서 긴급체포 됐다.

경기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A(56·부산교도소 수감 중)씨도 검거 직전 부인과 함께 청주에서 거주했다.

1991년 화성연쇄살인사건 마지막 범행 후 그는 1993년 4월부터 부인과 함께 살다 이듬해 1월 13일 부인이 가출하자 홧김에 처제(당시 19세)를 집으로 불러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들의 검거 장소가 청주로 부각되면서 ‘범죄도시 청주’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각종 범죄 통계를 보면 이는 사실과 다름을 알 수 있다.

경찰청의 지역별 전체 범죄의 발생비 추이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 광역단체 중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제주도로, 인구 10만명당 4천980.5건이었다.

충북은 3천264.48건으로 전국 8위였다.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폭력‧절도) 기준으로도 충북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인구 1만명당 335건으로, 도세가 비슷한 강원(364건) 보다 적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살인 0.21건, 강도 0.24건, 절도 40건, 성폭력 3.98건, 폭력 55.4건이다.

세종시를 제외, 전국을 16개 광역단체로 놓고 볼 때 충북의 살인사건은 3위로 다소 높았다.

강도 6위, 절도 8위, 성폭력 7위, 폭력 12위로 대부분 중위권 수준이었다.

최근 수년간 발표된 전국 시군구별 5대 범죄 발생률 통계에서도 청주는 한 번도 10위권 내에 들어가지 않았다.

2016년 경찰청 통계에서도 청주의 살인사건 발생률은 인구 1만명 당 0.08건. 전국 243개 경찰 관할지 중 198위를 보였다. 5대 범죄도 1만명 당 116.14건으로 전국 52위였다.

이러한 객관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한범덕 시장은 청주가 범죄 도시란 오해를 풀어줄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간부회의에서 그는 “고유정과 A씨는 범죄 후 청주에 살았을 뿐”이라며 “최근 여러 강력사건에 청주가 연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5대 범죄 발생이 적고 검거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항섭 부시장도 “A씨는 화성연쇄살인과 다른 사건으로 1994년 구속됐는데 마치 청주사람이 연쇄살인사건과 관련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청주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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