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립 괴산호국원이 공식 개원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괴산호국원에는 참전유공자와 장기복무제대군인 등 2만여 기를 안장할 수 있다. ⓒ뉴시스

(충북뉴스=뉴시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의 안식처인 ‘국립 괴산호국원’이 내달 11일 개원한다.

2만 기(基) 규모로 조성되는 묘역에는 국립묘역 최초로 자연장인 잔디장(葬)이 도입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23일 오후 충북 괴산군에서 열린 박삼득 보훈처장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10월11일 괴산호국원이 개원한다”며 “자연장인 잔디장을 국립묘역에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 약 28만 평 규모로 조성된 괴산호국원은 중부권에서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서는 국립묘역으로 총사업비 632억400만원이 투입됐다.

괴산호국원은 화장된 유골을 벽과 담 형태로 된 공작물에 안치하는 ‘봉안담’을 안장 방식으로 택했다. 여기에 1천기 규모의 잔디장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특히 잔디장은 자연에서 분해가 가능한 유골함이 30㎝ 깊이 땅에 묻히는 안장 방식으로, 한 자리에 60위에서 부부 안장일 경우 많게는 120위까지 안장이 가능하다.

아울러 괴산호국원 내에는 봉안담, 잔디장 등 봉안시설과 함께 현충탑과 현충관, 유족 편의시설, 관리동 등도 조성됐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열령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현충탑은 국립서울현충원이 처음 조성된 '1956년'과 현충일인 '6월6일' 의미를 담아 높이 19.56m, 둘레 66m 규모로 만들어져 의미를 더했다.

안장식이 이뤄지는 현충관에는 유족들의 개별 추모를 위한 제례실 11개소와 함께 유공자의 유골을 유골함에 옮기는 이관실, 한 번에 12위까지 안장식을 거행할 수 있는 대형 강당으로 구성했다. 강당은 400여 명 이상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주차와 교통 편의 등이 문제로 거론된다.

괴산호국원에는 차량 7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됐으나 향후 안장이 진행되면 수용 공간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훈처는 향후 묘역 확정에 따라 주차시설을 넓히고, 지자체 협조를 받아 묘역으로 진입하는 왕복 4차선 도로 갓길까지 주차를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괴산호국원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추가로 배치하고, 진입로 확장 공사 등을 통해 참배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보훈처에 따르면 현재 국립묘역 총 안장 대상자는 41만 명으로 이 가운데 80세 이상이 11만 명이다.

반면 국립묘역 안장 능력은 총 33만87기로 이 가운데 28만9천627기가 안장을 마쳐, 앞으로 3만~4만 명만 추가로 묘역에 모실 수 있는 상황이다.

안장할 수 있는 묘역이 부족해짐에 따라 보훈처는 오는 2021년까지 1만기 규모의 제주호국원, 오는 2025년까지 5만기 규모의 연천현충원(2025년) 등 신규 국립묘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기존 현충원과 호국원, 민주묘지 등을 확충해 13만7천기 정도의 안장시설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안장시설을 확충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기존 국립묘지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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