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회 등 여성단체 “반시민‧성차별적 내용 담겨”
청주시장 사과‧조직문화 개선계획‧조례개정 검토 요구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충북여성회와 충북여성연대, 청주YWCA, 충북지역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는 청주시 도시공원일몰제 홍보동영상에 대해 23일 반시민‧성차별적 내용이 포함됐다며 즉각 삭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이날 입장문에서 “청주시의 홍보동영상은 그 어디에도 시민은 존재하지 않다”며 “그저 시정방향을 설명하는 공무원과 그 말에 수긍하며 안심하는 아내와 자녀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성평등에 기반 한 가족관계도 재현되지 못했다”면서 “집안일을 하는 아내는 홍보물을 보고도 이해하지 못해 남편에게 질문하는 여성으로, 남편은 집에서 쉬면서 아내와 자녀의 질문에 답변하는 남성으로서의 역할 만이 표현되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 절하 했다.

이어 “이러한 가족관계는 우리사회가 지향해온 일·가정양립과 직장문화개선, 양성평등 한 생활환경 조성과는 명백히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반시민적, 성차별적 내용이 포함된 정책 홍보물은 즉각 삭제되어야 한다”며 “청주시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 모든 형태의 동영상 게시는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주시에 한범덕 시장 사과와 홍보동영상 제작‧배포 과정에서 드러난 반시민적, 성차별적 조직문화에 대한 개선계획을 요구했다.

시의회에는 성 주류화 조치에 대한 이행점검과 성별영향평가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홍보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례 개정 검토를 요청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7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7월 시행될 도시공원 일몰제와 관련, 직원들의 재능기부로 홍보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4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방송작가 출신 직원이 시나리오를 쓰고, 평소 연기와 노래 등에 재능이 있어 각종 행사에서 주목 받은 직원들과 그 자녀들이 배우로 출연했다.

동영상은 부부와 자녀들의 대화를 통해 일부 공원에 대한 시의 민간공원개발 방식 병행 이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인기기사
저작권자 © 충북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