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일만에 극적으로 발견된 조은누리 양.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지난달 23일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 양이 열흘 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조양은 이날 오후 2시40분쯤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920m 가량 떨어진 산에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박상진 원사와 함께 수색에 나선 군견에 의해 극적으로 발견됐다.

조양이 발견된 지점은 실종지역에서 1.4∼5㎞ 정도 떨어진 곳으로, 행정구역은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35번지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조양이 어머니에게 “벌레가 많아 먼저 내려가겠다”고 말한 뒤 이동하던 중 길을 잃어 산속을 헤매다 다시 산 정상 방향으로 올라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당시 외상이 없고, 의식과 호흡이 정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 조양은 정확한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신희웅 상당경찰서장은 “발견 당시 조양은 약간의 탈수 증세는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복장은 실종 당시 그대로 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날씨 등 악조건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색에 참여한 경찰, 소방, 군, 자원봉사자 등의 노력에다 무사귀환을 기원해온 국민들의 염원이 더해져 조양을 구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적장애(2급)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양은 청주 모 중학교 특수학급에 재학 중이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청주시 가덕면 내암리 계곡 무심천 발원지 근처에서 가족과 산책하다 먼저 내려간 뒤 행방이 묘연했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다음날인 24일 공개수사로 전환, 인상착의 등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며 본격적인 조양 찾기에 나섰다.

이후 페이스북 등 SNS에는 조양 실종 전단이 공유되며 네티즌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공개수사 전환과 함께 시작된 조양 수색에는 그동안 경찰과 군부대, 소방, 행정기관, 민간단체 등에서 연인원 5천700여명이 투입됐다.

조양의 생존 사실을 확인한 어머니는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한 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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