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 이어, 부시장 나서 유감‧재발방지 표명
시민단체 “명백한 젠더폭력, 책임자 처벌해야”
여직원들 “시민단체 주장 오히려 불쾌‧상처” 

▲김항섭 청주시 부시장.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청주시의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장 밖 여직원 동원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한범덕 시장에 이어, 김항섭 부시장이 나서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이번 사안을 ‘젠더폭력’으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청주시에 촉구했지만, 정작 동원된 여직원들은 ‘분개’와 ‘불쾌’란 단어까지 써가며 시민단체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부시장은 1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2일 도시공원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회의장 앞에 푸른도시사업본부 소속 여직원들을 앞장세웠다는 논란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하며 재발방지의 뜻을 밝혔다.

한 시장도 전날 직원 내부 전산망에 올린 글에서 유감과 재발방지 입장을 전하며 부서장인 푸른도시사업본부장 엄중 경고 등을 약속했다.

▲충북여성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여직원 동원 논란과 관련, 책임자 처벌을 청주시에 촉구하고 있다. ⓒ충북뉴스

김 부시장 회견 직후 충북여성연대·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구룡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해 “조직에서 약자인 여성공무원을 청사 방호 업무에 ‘인간방패’로 동원한 것은 여성공무원의 인권과 기본권을 침해한 명백한 젠더폭력”이라며 청주시의 사과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하지만 당시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장 앞에 동원됐던 푸른도시사업본부 소속 여직원들은 시민단체의 ‘젠더폭력’이란 주장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직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청사방호 목적이 아닌 원활한 회의 진행과 남성 동료들을 성추행 시비로부터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회의실 앞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단체 주장대로 여성은 보호받아야하는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젠더폭력 아니냐”면서 “마치 성폭력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폭력 피해자로 비쳐지는 것 같아 (여직원들은)매우 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당한 지시에도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여성으로 비쳐지는 것도 불쾌하다”며 “시민단체의 그러한 추측성 주장으로 인해 오히려 마음에 상처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여직원들은 그러면서 “여성공무원 인권문제를 가지고, 도시공원 문제에 악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오히려 (회의날)대책위의 폭력적인 모습으로 놀라고 두려움에 떨었던 직원들이 많았다”고 대책위의 사과를 요구했다.

▲푸른도시사업본부 여직원들이 동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청주시 

앞서 지난 12일 시청에서 열린 도시공원위원회 5차 회의에 앞서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방청을 위해 회의장을 진입하려고 하자 시 담당부서가 여직원을 동원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대책위는 여성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시의 행태를 맹비난 했고, 시는 성추행 시비나 인권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여직원들을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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