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시민들과 함께 웃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청주시가 민간사회단체의 회의장 출입을 막기 위해 여성 공무원들을 ‘방패(?)’로 세워 논란이 되고 있다.

청주시의 도시공원 민간개발 방침에 반발하는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지난 12일 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구룡산 민간공원 개발사업 철회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행정절차 공개 ▲시민의견 무시하는 담당부서장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어 도시공원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시청 소회의실로 이동해 회의 참관을 하려했다. 관련 조례에 따라 공개가 원칙이었기 때문.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푸른도시사업본부 여직원들이 고개를 숙이고 팔짱을 낀 채 도열해 있다. ⓒ충북인뉴스

하지만 회의장 앞에 저마다 고개를 숙이고 팔짱을 낀 채 두 줄로 도열한 10여명의 여직원들로 인해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당초 오후 2시에 예정됐던 회의는 1시간 정도 늦게 열렸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자 직원들이 대처할 경우 여성 시민대책위원 간 성추행 시비나 인권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푸른도시사업본부 여직원들을 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충북여성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물리적인 충돌을 가정해 여직원들을 방패로 내세운 청주시의 행태는 젠더폭력을 넘어선 반인권적인 행위라고 반발하며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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