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섭 충북농업기술원장이 과수화상병 발생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충북도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올해 충주에서 처음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7월 중순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18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도내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과수원은 62곳. 충주시 41곳과 제천시 19곳, 음성군 2곳으로 피해 면적은 41.9㏊에 달한다.

이 가운데 44곳(30.6㏊)은 매몰 작업이 마무리됐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충북에서 처음 발생한 후 잠잠하다가 2018년 다시 발생했다.

충주 동량·앙성면 3곳과 제천 두학동·백운면 32곳 등 35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사과 과수원으로 각각 1.5㏊와 27.7㏊가 피해를 봤다.

현재 간이진단 결과 양성이 나와 정밀진단이 진행 중인 과수원은 27곳에 달한다.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치료약제나 효과적인 방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과수화상병이 발행하면 신속하게 매몰 처리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농업기술원은 곤충, 비, 바람 등 자연적인 전파와 전지·전정, 적화·적과 작업 등 사람에 의한 감염, 묘목 감염 등을 발생 경로로 꼽는다.

외부 기온이 25~29도일 때 병원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나무의 조직이 약화됐을 때 병원균이 활성화한다.

병원균이 수년간 잠복해 있다가 기상 조건이 좋아졌을 때 발현하기 때문에 전염을 막기도 쉽지 않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3~8년 전부터 감염된 묘목에서 병원균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종합할 때 기존 발생 지역인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지속해서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농기원은 예상하고 있다.

농기원은 과수화상병이 의심되면 즉시 살세균제와 살충제를 살포하기로 했다.

매몰지는 미생물제를 활용한 소독으로 2차 전염을 차단할 계획이다.

벌·나비 등 매개곤충 방제를 위해 과수원 주변이나 마을 진출입로에 연막소독도 한다.

송용섭 농기원장은 이날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북도가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직접 운영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 나무가 마치 그슬린 것처럼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말라 죽는다. 정부는 국가 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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