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인희망연대 오롯, 피해자 공개 지지 연대서명 나서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페이스북 페이지 커버 캡처.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청주 출신의 유명 현대무용가가 26살이나 어린 여학생 제자와 성추문에 휘말려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전국의 무용인들이 피해자들을 공개 지지하는 내용의 서명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은 지난 1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침묵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말을 걸 곳과 사람이 있다는 희망을 주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오롯은 “피해자, 가해자 모두 우리 동료였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을 받아 혼란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중지를 모았다”고 서명 이유를 전했다. 

이어 “본 사건의 진위가 제대로 밝혀지길 바랄 뿐 아니라, 진위를 밝히는 과정에서 반복돼 온 성폭력에 대한 미성숙하고 무책임한 문화에 저항하고자 한다”면서 “사건 피해 호소자를 비롯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에게 우리는 말한다. ‘여기,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롯은 가해자로 지목된 무용단 안무가이자 대표인 A(49)씨가 강의한 대학에도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오롯은 “피해 호소자를 고립시키기 위해 피해 호소자와 그를 도우려는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증언자가 돼 줄 수 있는 소속 구성원의 입단속을 하는 등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는 행위를 통한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대처를 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피해 호소자 신원은 보호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에 대한 재판 집단 방청과 과거 무용계 성폭력 사건 사후 경과 등을 조사할 계획임을 전했다.

오롯의 서명에 연대하겠다는 개인과 단체는 15일 오후 6시 기준 개인 159명, 단체 23곳으로 계속 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성폭력특별법 위반인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A씨를 기소했다. 

그는 자신에게 무용 실기 개인 강습을 받은 학생 B(23)씨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1일 충북뉴스와 통화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왜곡된 내용들이 있어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은 물론, 고향인 청주에서 지난해 열린 27회 전국무용제 폐막 공연, 2017년 청주시립무용단 우수 안무가 초청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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