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음성=소진섭 기자) 폐박스 등 재활용품을 팔아 마련한 돈을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김종원(81‧사진, 서울)씨가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2년 음성군이 제정한 이 상은 꽃동네 설립 모태가 된 ‘거지성자’ 고(故) 최귀동 할아버지를 기리는 상이다.

8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김 씨를 선정한 음성품바축제 기획실무위원회는 오는 22일 20회 음성품바축제 열림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기획실무위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재활용품을 팔아서 모은 돈과 자신의 생활비 일부를 보태 매월 30만원씩 총 1천600여만 원을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부해왔다.

한때는 술을 좋아해 방탕한 생활을 보내기도 한 그는 우연히 최귀동 할아버지의 삶을 접하고 지난날의 잘못된 삶을 반성했다고 한다.

폐박스 등 재활용품 수거도 최귀동 할아버지의 삶을 닮고 싶어 시작했다.

이웃 주민들은 처음에는 ‘박스 줍는 어르신’ 정도로만 알고 지내다가 그의 선행을 알고 나서는 빈 박스나 재활용품을 먼저 내어준다고 한다.

김씨는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사랑할 수 있다는 일깨움을 늦게나마 깨달았다”며 “삶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이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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