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가 시작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 ⓒ제천시

(충북뉴스 제천=소진섭 기자)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제천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 철거가 시작됐다.

제천시는 7일 스포츠센터 건물 앞에서 대형 크레인으로 소형 굴착기를 지상 38m, 건물 9층으로 들어 올린 뒤 에어컨 실외기와 H빔 구조물 해체를 시작으로 건물 철거에 착수했다.

시는 내달 10일까지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3천813㎡ 규모의 건물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 비용은 교부세 등 15억8천만 원이 투입된다.

건물 철거는 굴착기가 지붕과 벽체, 기둥 등 각 층 구조물을 철거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상천 시장이 하소동 스포츠센터 건물 철거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천시

앞서 지난 1월 법원 경매에 단독 응찰해 소유권을 확보한 시는 이달까지 철거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뒤늦은 제천화재 관련 평가 소위원회 구성으로 차질이 생겼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판단한다”며 “그럼에도 (국회의) 응답이 없는 것은 제천시 의지대로 (철거를) 하라는 의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재참사 건물은 하소동뿐 아니라 시 전체에 영향을 주면서 시민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고, 지금도 (철거가)늦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12월 21일 하소동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는 화재참사 건물 자리에 130억 원을 들여 시민복합문화타워를 짓기로 했고, 정부는 35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문화타워 완공 전까지는 임시주차장으로 무료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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