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걸순 충북대 사학과 교수. ⓒ뉴시스

(충북뉴스) 단양군 출신 독립유공자의 운동계열이 전국에서는 가장 많은 ‘의병’에 집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100년 전 3·1만세시위가 일제 측 기록에 없는 것도 이 지역 만세운동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와 충북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범도민위원회가 주최하고 충북학연구소·단양문화원이 주관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시·군 순회 학술대회(단양군)가 16일 단양군평생학습센터에서 열렸다.

박걸순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충북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단양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주제발표와 토론회 등 그동안의 일정과 달리 초청강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교수는 단양지역 독립운동의 특징으로 이 지역 출신 독립유공자의 운동계열이 의병에 집중했음을 꼽았다. 

단양 출신 독립유공자 24명 중 83.3%인 20명이 의병운동에 투신했다.

나머지 4명은 3·1운동(방재구·원세덕), 국내항일(안성연), 광복군(이석린)이다.

박 교수는 “단양지역은 의병운동을 치열하게 전개했던 곳”이라며 “전국에서 의병계열이 가장 많은 특징적 분포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단양 출신 김상태 의병장 관련 자료. ⓒ뉴시스

이어 단양지역에서는 3·1만세시위가 일제 측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음도 들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일제 측 기록을 중심으로 최근 공개한 3·1운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충북에서 83회의 만세시위가 발생했다. 

하지만 도내에서 유일하게 단양에서는 3·1만세운동이 일제 측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다만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의 '독립운동사'(3권)와 독립유공자 이병헌(1896~1976) 선생이 지은 ‘3·1운동 비사’에 단양에서 만세시위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3·1만세운동에 참가한 단양 출신 방재구·원세덕 선생은 서울과 제천 시위에 참가했다.

박 교수는 단양지역 만세운동이 다른 지역보다 없거나 적은 이유를 “의병운동이 치열했던 단양지역은 전위부대가 제거됐고 벽지에 위치해 연락이나 소식이 늦어 만세시위를 주도할 학생 등의 세력이 형성되지 못한 때문이 아닌가 본다”라고 추정했다.

이번 시·군 순회 학술대회 마지막 일정은 17일 오후 3시 제천문화원에서 세명대 교양대학 김종수·구완회 교수의 주제발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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