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 충주=소진섭 기자) 충주박물관(관장 전명숙)은 10일 충주 석씨 문중으로부터 왕지(王旨)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희소성 높은 문화재인 만큼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시대 국왕의 명령이나 관직 등을 내리는 문서는 보통 ‘교지(敎旨)’라 칭하지만 고려시대와 조선 건국 초기에는 ‘왕지(王旨)’로 사용됐다. 

특히 조선시대의 왕지는 초기에 극히 일부 사용돼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왕지에 등장하는 석여명(石汝明)은 고려 공민왕대에 문과에 급제했으나 고려의 멸망과 함께 사직했다. 

조선 태종 16년(1416) 왕이 손수 쓴 왕지를 내려 가선대부(嘉善大夫) 집현전(集賢殿) 제학(提學)을 내렸으나, 석여명은 충신은 두 군주를 섬기지 않는다하여 사양하고, 충주에서 학문에 전념하다 생을 마감했다.

충주 석씨 문중의 대종손 석균성 씨는 “우리 가문이 충주 석씨인 만큼 충주를 대표하는 박물관인 충주박물관에서 전시와 연구자료로 널리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중과 협의해 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기증받은 유물을 보존처리한 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한편, 학술연구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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