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문위 예산안 심사서 노현식무용단 부적정 집행 ‘도마’

▲왼쪽부터 이옥규 충북도의원, 이배훈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노현식무용단(대표 노현식 창원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겸 예술감독‧청주시무용협회장)의 보조금 비위 의혹이 충북도 지정예술단 예산 삭감으로 번질 조짐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열린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전원표)의 2019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안 심사에선 연극 2개, 무용 1개 단체에 1억5천만 원씩 지원될 지정예술단 운영비 4억5천만 원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지난달 20일 행정사무감사부터 조작 의혹이 있는 노현식무용단의 부실한 공연실적 자료 등을 지적해온 이옥규 도의원은 이날 “2011년부터 운영해온 지정예술단의 성과가 있냐”고 따졌다.

특히 “보조금 집행이 상식에 맞지 않게 집행된 상황에서 또 다른 보조금 리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충북도는) 이런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이대로 지정예술단 운영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배훈 문화예술산업과장은 지정예술단 운영 성과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지정예술단 공연사업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 올해 공모만 진행하고, 실질적인 집행은 문화재단으로 이관해 운영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보조금 사업 관리‧감독에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도의회 행문위가 심사한 지정예술단 운영비 4억5천만 원은 오는 5일 오전 10시 계수조정 및 의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자부담 한 푼 없이 전액 혈세인 보조금으로 공연사업을 해온 노현식무용단의 보조금 집행 부적정 의혹이 불거지면서 충북도 지정예술단에 대한 부정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현식무용단은 조작 정황이 있는 행감 해명자료를 제출해 논란을 키웠다.

당초 행감 수감자료에 하루 2회 각각 800명과 500명 등 1천300명이 관람했다고 밝힌 오창호수공원 야외무대 공연은 1회 관람객 500명으로 축소 보고했는데, 사진자료 확인결과 30여명도 채 안돼 보인다.

보은 회인초에서 공연한 사진자료는 내수 비상초에서 공연한 것처럼 조작해 스캔을 떠 소명 자료로 제출하기도 했다.

보조금 1억143만1천800원으로 지난해 11월 13일과 20일, 12월 11일 증평‧충주‧진천에서 3회에 걸쳐 진행한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공연은 의혹투성이다.

사업비 산출내역에는 의상제작비로 1벌 당 30만원으로 해놓고 실제 집행에선 두 배 가까이 많은 58만원을 썼다. 실제는 40벌(벌 당 30만원)에 1천200만원으로 책정했다 지출내역에는 의상, 소품디자인 및 제작 1천270만원으로 정산 보고했다.

각각 1천300만원과 600만원을 사용했다고 한 무대 조명과 특수효과는 에어샷이나 이탈장치 등 특수효과를 사용한 흔적이 미미한데다, 청주 등 도내 유사한 업체가 다수 있는데도 외지업체에게 맡겨 유착 관계도 의심되고 있다.

타악 지도 2인 200만원으로 책정됐던 타악 지도비는 344만1천600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 돈은 노현식무용단 노현식 대표와 친분이 있는 대전 지역 무용수 2명에게 지급됐다. 

특히 이런 집행에 의문이 가는 부분은 당시 공연엔 타악 전문단체인 ‘놀이마당 울림’이 협력단체로 참여했다는데 있다. 타악 전문단체가 있음에도 타악과는 거리가 먼 무용수에게 지도비를 지급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당시 공연의 인건비 지출에서도 공연 진행 포함 전체 29명 중 14명이 서울, 인천, 경기 용인, 경북 구미, 전북 군산, 대전 등 타 시‧도 거주자로 드러나 지정예술단 운영취지와도 맞지 않아 보인다.

또 노현식 대표와 가까운 외지 거주 K‧A씨에게는 공연 출연료와 퍼블릭프로그램 강의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이, L씨에게는 280만원이 지급된 반면, 도내 거주 중견무용인 K씨에게는 150만원이 지급되는 등 지급기준도 애매모호하다.

이런 사항에 대해 충북뉴스는 지난 11월 26일부터 노현식 대표의 반론을 듣기 위해 매일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나 연결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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