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조사 시기‧방법 지적…배후도시 없는 특성 고려 안해

▲드론 촬영한 충북혁신도시. ⓒ진천군

(충북뉴스 진천=안영록 기자) 최근 발표된 충북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결과를 놓고 논란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진천군은 29일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전국 10개의 혁신도시 중 최하위라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조사결과, 충북혁신도시는 10개 혁신도시 전체 평균에 비해 11.5점이 적은 40.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교육·환경을 제외한 의료서비스, 여가, 교통여건 등에서 최하위를 보였다.

관련 보도는 만족도 결과에 따른 정주여건 미비문제와 함께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낮은 이주율을 지적하며 애초의 혁신도시 조성 목적이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였다.

군은 “지속적인 정주여건 확충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한다”면서도 “조사 시점과 방법 등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충북혁신도시는 타 혁신도시와 마찬가지로 현재 용지와 기반시설 조성 등 물리적인 개발이 끝난 상태이긴 하나, 도시개발 로드맵에 따라 공동주택 건립이 한창이다.

조성 당시 문화재 조사와 감정평가가 늦어졌고, 이에 따른 토지보상이 지연되면서 아파트 건립 일정이 개발 후반부에 몰린 특성이 있다.

군은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2017년 6~7월 중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건립예정 공동주택 1만4천여 세대 중 당시 5천200 세대만이 입주한 상태에서 조사가 이뤄져 배후도시가 존재하는 타 지역 혁신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충북혁신도시의 계획인구는 4만2천명이다. 나주혁신도시 5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2017년 6월 기준 주민 입주율은 전국에서 가장 더딘 32.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동주택 준공과 주민입주가 2018년부터 본격화 되는 당초 개발 계획이 만족도 조사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게 군의 입장이다.

만족도 1위를 보인 부산혁신도시는 계획인구 7천명에 당시 입주인구 7천612명으로, 혁신도시 개발속도와 공동주택 입주율이 만족도 조사결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0월 현재 충북혁신도시는 58%의 공동주택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를 양분하고 있는 진천군과 음성군 양 자치단체는 주민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정주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충북혁신도시는 지난 7월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했고, 도서관과 청소년문화센터, 육아지원센터, 체육시설 등의 주민편의 시설도 개발계획에 따라 속속 준공하고 있다.

또 주민 숙원사업인 수영장 건립도 민선 7기 들어 진천군과 음성군이 적극 나서며 이 사업에 파란불에 켜진 상황이다.

충북혁신도시 상가입주도 본격화 하면서 병‧의원, 금융기관, 식당, 카페 등이 속속 자리잡으며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얼마전에는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국가혁신융복합산업단지’ 조성 계획안이 충북도 지역혁신위원회 의결을 통과했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혁신융복합산업단지 조성이 현실화 되면 대규모 민자 유치와 인구유입 등 지역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기섭 군수는 “충북혁신도시는 전국 유일하게 배후도시 없이 조성돼 자립여건 조성과 주민 정주여건 확충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는 점은 예견됐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충북혁신도시는 특화된 미래산업 육성을 통한 첨단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전략으로 지방 발전의 롤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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