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소영·박종혁 교수. ⓒ충북대학교병원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암 치료에 있어 본인부담비용에 대한 의사와 환자 간 인식 차가 커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대학교병원 김소영 교수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암환자와 그 가족으로 구성된 725쌍과 의사 134명을 대상으로 암 치료 비용에 관한 인식 일치도를 평가했다. 

15일 충북대병원이 발표한 그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암환자와 가족들은 의사가 암에 대한 검사나 치료를 권할 때 환자본인부담금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원했다.

의사의 95.5%는 환자가 검사나 치료를 결정할 때 환자본인부담금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지난해 본인부담금 비용에 부담을 느꼈는지에 관한 설문결과, 48.2%의 환자가 부담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반면, 의사는 29.6%만이 환자가 부담을 겪었을 것이라고 응답해 환자와 의사 간 불일치를 보였다.

본인부담 의료비에 관해 의사와 이야기하기를 원했지만 암환자 25.9%와 가족의 36.6%는 이런 논의를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본인부담금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은 가장 주된 이유로 비용에 관한 대화가 불편하게 느껴져서(환자 41.9%, 환자가족 42.1%, 의사 42.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비용에 관한 문제는 의사 책임이 아니므로(환자 33.9%, 환자가족 33.7%, 의사 39.1%)와 비용에 관한 대화를 의사(환자나 환자가족이)가 불편해 할 수 있으므로(환자 22.0%, 환자가족 21.2%, 의사 40.6%) 순으로 집계됐다. 

김소영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많은 의사들이 암환자의 주관적 재정부담 정도를 실제보다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암 치료 비용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경험과 선호도에 있어서 의사와 환자 간 의견 및 인식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종혁 교수는 “다른 질환에 비해 암은 진료비 부담이 커 전 세계적으로도 비용에 대한 적극적인 상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의사는 환자들이 재정‧의학적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환자의 지지적 관리(supportive care)에 관한 최신 연구동향과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저명학술지인 ‘Supportive Care in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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