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식) 2018년 6월 6일은 제63회 현충일이다. 

공휴일로 인식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충일 유래와 의미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통상의 경축일 개념의 공휴일과는 판이하다는 것쯤은 인지했을 것이다.  

현충일(顯忠日)의 의미는 나라를 위해 신명(身命)을 바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정한 기념일이다.

나라를 건국해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끝없는 희생이 수반되는 것은 고금의 이치다.

우리의 경우도 100여 년 전 국권을 상실하고 국권회복 과정에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이 있었다.

해방 후에는 이념의 갈등으로 혼란상태가 가중되어 화합은커녕 극심한 혼돈의 상태가 극을 향해 달리고 있던 중 남한의 적화야욕에 광분한 북한 공산도배의 불법기습 남침으로 인해 미증유(未曾有)의 동족상잔의 대 참극이 발생했다.

그 참상은 현재에도 상흔이 처처에 남아있어 전쟁의 비극을 말없이 웅변해주고 있다.  

북한공산도배의 적화야욕을 분쇄하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서 수많은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어야 했는데 국가는 마땅히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넋을 위로해야 한다.

오늘의 현충일은 6.25사변으로 인해 산화한 전몰장병 등의 추모에서부터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고인이 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국가를 위해서 숭고한 희생을 한 분에 대해서 추모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옛날부터 24절기 중 손이 없다는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에는 사초(莎草)와 성묘(省墓)를 하고 망종(芒種)에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져 왔다.

역사적으로도 고려 현종5년 6월 6일에는 조정에서 장병의 유골을 집으로 봉송해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 

농경사회에서는 보리가 익고 모내기가 시작되는 망종(芒種)을 가장 좋은 날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1956년 현충일 제정 당시 정부가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1953년 7월 휴전협정 체결 후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 정부가 6.25사변 당시 산화한 전사자를 추모하고 기념하려는 의도에서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제1145호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 공휴일로 하고 기념행사를 거행토록 했다는 견해도 있다.

정부가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현충기념일과 6.25사변 발발일이 포함된 6월 25일을 연계해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함으로써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1970년 1월 9일 국립묘지령 제4510호로 연 1회 현충일 기념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현충기념일을 통상적으로 현충일로 부르다가 1975년 12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어 공식적으로 현충일로 개칭됐으며, 1982년 5월 15일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정하기에 이르렀다.

현충일의 추모대상은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인데 제정당시에는 6.25사변 전사자에 한정됐다가, 1965년 3월 30일 대통령령 제2092호로 국군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되어 순국선열을 함께 추모하게 된 것이다. 

1997년 4월 27일 국가기념일로 제정‧공포된 순국선열의 날에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충일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를 추모하는 날인만큼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거행하고 있다.

현충일에는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각 가정이나 기관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아침 10시에는 전 국민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간 묵념을 올려 순국선열과 전몰장병 등의 명복을 빌며, 국립현충원과 국립묘지,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 등 위령을 모신 곳을 방문해 헌화한다. 

기념행사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이뤄지는데 국립현충원에서 대통령 이하 정부요인들과 국민들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분향, 헌시낭송 등으로 진행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된 것은 순국선열과 전몰장병 등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현충일을 통상의 경축일 개념의 공휴일로 생각하지 말고 유래와 의미 등을 되새겨 현충일 당일 조기를 게양하고 경건하게 보내야 할 것이다. 

또한 순국선열과 전몰장병 등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항상 유념해 추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무명의 순국선열과 전몰장병 등에 대해서도 재삼 감사의 마음을 유념해 추모 한다면, 63회 현충일의 의미는 어느 현충일보다도 새로운 각도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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