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청주화장장 시신 훼손 의혹에 대해 당시 책임자의 사과와 함께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8일 민선 5기 청주목련공원 화장장 시신 훼손 의혹에 대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당시 책임자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오 대표는 이날 상복을 입은 채 쇠꼬챙이와 나무 관을 갖고 청주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주화장장 시신 훼손 의혹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돈벌이에 급급해 화장시간을 줄이고자 쇠꼬챙이를 사용해 시신을 생선 뒤집듯 할 수 있냐”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화장장 운영 주체인 청주시시설관리공단과 청주시장은 책임 있는 사과를 하라”면서 “경찰은 화장장 시신 훼손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현대HCN 충북방송은 2011년 1월 청주시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은 청주시설관리공단이 일일평균 시신 화장량을 늘리기 위해 2012년 6월까지 18개월간 쇠막대를 사용해 시신 7천여구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청주목련공원 화장장에서 화장시간 단축을 위해 시신에 사용한 쇠막대. ⓒHCN충북방송 보도화면 갈무리

지난 6일 CJB청주방송에서 있은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예비후보자 TV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다.

정정순 예비후보는 당시 청주시장이던 한범덕 예비후보에게 “당시 시장으로 재임하셨는데, 이러한 것을 알고 계셨냐”며 “만약 알고 계셨다면 지금이라도 사과와 책임을 지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예비후보는 “4년 전 제가 혼외자설로 시달렸을 때 주범이었던 분이 화장장에 있으면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시신 훼손 부분을 알고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어 “당시 시설관리공단에 분명히 지시해서 그렇게 하지 않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한 예비후보가 ‘혼외자설 주범’이라고 지목한 정음 스님은 토론회 직후 청주시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토론회에서 한범덕 전 시장의 화장장 관련 발언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3월 중순 오전 8시쯤 한 전 시장은 저의 사찰을 방문해 화장장 시신 훼손 등의 사실을 알고 있는 저에게 이 사실을 함구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날 저녁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화장장과 관련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는 식의 회유도 했다”면서 “한 전 시장은 저와 만남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는커녕 오히려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가 청주화장장 시신 훼손 의혹에 대해 당시 책임자의 사과와 함께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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