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거절되자 ‘출구전략’ 해석 분분…황영호‧천혜숙 24일 경선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안영록 기자) 6‧13 청주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여 온 자유한국당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10일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한국당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그가 출마 선언도 없이 불출마를 택한 것과 관련, 그 배경을 두고 당내 일부에선 비난 여론도 있어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김 의장은 1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지도가 취약한 당의 사분오열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곤란하다는 결론에 따라 청주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략공천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그의 뜻이 당에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출마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유한국당 청주시장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갖기 위해 경선보다 전략공천이 효과적이라 판단해 이를 건의했으나 경선이 채택됐다”며 “저마저 경선에 참여해 아군끼리 총질을 해대고 흙탕물 싸움을 벌인다면 가뜩이나 지지도가 취약한 우리 당의 사분오열을 피할 수 없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장의 불출마로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과 중도낙마한 이승훈 전 시장 부인인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가 경선을 하게 됐다.

황 의장과 천 교수 측은 김 의장 불출마 선언 직후 “당 화합과 승리를 위한 선택”이라고 반기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당내 일부에서는 김 의장의 불출마 행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적잖다.

현재 한국당 청주흥덕당협위원장인 그의 불출마가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불출마 이유로 김 의장은 ‘선당후사’를 강조했지만, 정작 시장 후보 경선이 확정된 뒤에도 전략공천의 뜻을 굽히지 않으며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당내 한 인사는 “공천신청까지 한 마당에 이제와 불출마를 하겠다는 것은 전략공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택한 것 아니겠냐”며 “여기에다 낮은 당 지지율로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여론을 감안한 출구전략 아니냐”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 충북도당은 오는 11일 저녁 7시 황 의장과 천 교수가 참여하는 TV 토론회를 연 뒤, 오는 24일엔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을 진행한다. 당원 선거인단 현장 투표 50%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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