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 글 작성자 주장 반박…사실무근 거듭 강조

▲우건도 예비후보가 7일 자신의 근무경력서를 들어보이며 미투 폭로 글 작성자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충북뉴스

(충북뉴스 안영록 기자) 우건도 더불어민주당 충주시장 예비후보는 7일 자신에 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글 작성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우 예비후보는 7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필명 김시내란 이가 쓴 글에는 2005년 6월 내가 총무과장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라고 했으나, 실제 총무과장 근무기간은 2005년 7월 25일부터 그해 9월 4일까지다”고 밝혔다.

이어 “13년전 당시 특정음식점에서 마셨다는 주류와 관련, 해당 주류를 납품했던 업체에 확인한 결과, 작성자가 특정한 시기와 장소에 판매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우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도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비방글은 악의적으로 날조된 허위임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 글로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수사기관은) 신속한 수사로 여당 후보를 흠집 내 이득을 보려는 세력을 반드시 밝혀 엄중 처벌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월 23일과 3월 5일 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에는 우 예비후보가 공직생활 시절 인사권을 가진 직위를 이용해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김시내란 필명으로 피해자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지난 6일에도 “지역 언론에 보도된 모 예비후보에 대한 미투는 사실”이라면서 “저는 충북도청 공무원이고 그래서 제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두 차례 적은 글 내용은) 2005년 6월 일이다. 그때 (우 예비후보는) 충북도청 총무과장이었고, 저는 인사 발령으로 도청 소재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발령이 나서 출퇴근이 매우 힘들 때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총무과장이었던 우 예비후보가 불러 다른 동석자와 함께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하고 인근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가 세 차례에 걸쳐 올린 글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우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충주경찰서에 해당 게시글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데 이어, 6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 후보인 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위한 못된 음모”라며 “미투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치판을 떠날 것”이라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민선 5기 충주시정을 이끈 그는 2011년 선거법 위반(허위사실유포)으로 벌금 700만 원이 확정돼 임기를 1년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피선거권 제한(5년)에 발목을 잡혀 2016년 7월부터 활동을 재개했고, 지난달 27일 충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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