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투입 불구, 프로경기 소화 '함량미달'…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지적

(충북뉴스 청주=김용언 기자) 청주시가 올해도 어김없이 수십억 원을 들여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에 나선다.

2011년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연례행사가 된 시설 개선이지만, 프로경기를 소화하기엔 함량미달이란 평가를 받았던 터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청주시는 22일 국민체육 진흥기금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기금과 자체 예산 등 총 33억 원을 들여 조명타워와 바닥 교체 공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설치된 지 30년이 지난 조명타워는 LED 램프로 바꾸고 환경오염 지적을 받아 온 기존 우레탄 바닥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청주야구장을 관리하는 시의 시설 개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2억 원이 투입돼 2013년 완료된 야구장 리모델링 사업에서 시는 인조잔디, 익사이팅존·가족석 등 관중석을 확장했다.

비가 오면 진흙탕이 돼 경기를 치를 수 없었던 문제 해결을 위해 배수로 공사도 실시했다.

그러나 인조잔디 물품을 구매하면서 야구인들이 참여한 제품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제품이 아닌, 규격서만 제시된 입찰 공고를 내 특혜 의혹이 불거져 당시 감사원 감사 대상에 올랐다.

매년 프로야구 비시즌에 야구장을 고치고 있지만 미비점이 수시로 발견돼 수요자 입장의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동안 시가 땜질식 시설보수를 위해 야구장에 쏟아부은 예산은 총 114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청주에서 치러진 프로야구 경기는 51경기로 한해 평균 6.3경기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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