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충북소방본부‧제천소방서 등 일제 압수수색

▲제천 노블휘트니스앤스파 화재. ⓒ충북뉴스

(충북뉴스 김용언 기자)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부실 대응 지적을 받은 제천소방서장과 119종합상황실장이 15일 직위해제 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익수 119상황실장을 직위해제하고 그 자리에 김상현 증평소방서장과 장창훈 광역119특수구조단장을 각각 전보 발령됐다.

제천 화재와 관련한 인사 조치는 이일 전 충북소방본부장에 이어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소방청은 지난 11일 “현장 지휘관들이 상황수집과 전달해 소홀, 인명피해를 키웠다”며 줄징계를 예고했었다.

또 소방청은 상황관리, 소방특별조사, 교육훈련, 장비관리 등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추가 조사를 벌여 규정 위반 사례가 나오면 징계하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15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유족과 부상자, 도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충북도

화재 초기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충북소방본부와 119종합상황실, 제천소방서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력 24명을 투입, 도 소방본부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제천소방서는 개청(1979) 이래 첫 압수수색을 당했다. 경찰은 제천소방서에서 화재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참사 당일 오후 42분부터 오후 420분까지 119상황실과 현장 대원들 간 주고받은 18분간의 무선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방당국은 녹음파일이 존재하지만, 현장 소음 등으로 청취가 어려워 녹취록에 기록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장에 처음 출동한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 A씨 등 소방관 6명을 지난 12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건물주와 관리인을 구속한 경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해 1221일 오후 350분쯤 제천시 하소동 노블휘트니스앤스파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불은 주차장 내 차량 15대로 옮겨 붙어 급격히 커졌다. 이 불로 인한 재산 피해는 203500만 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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