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공식 해명 요구, 법적 대응 고려”

▲김호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이 8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갈무리. ⓒ충북뉴스

(충북뉴스 청주=김용언 기자) 충북뉴스가 지난 9일 오전 최초 보도한 '청주문화재단-평창올림픽 ‘로고 표절’ 논란 재점화' 제하의 기사와 관련,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청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평창조직위 홍보국장이 김호일 재단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가 된) 표절 논란 성립 불가’는 조직위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8일 김호일 총장에게 전달된 내용은 신규 채용된 계약직 직원이 내부 결제와 보고 없이 임의로 문자를 전송한 결과라며 양해를 구했다.

또 이번 일(입장 번복)은 조직위 홍보부에 미결로 남아 있던 문제를, 업무 파악이 안 된 담당 직원이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청주문화재단은 강경한 입장이다. 동계올림픽 조직위가 할 수 있는 실수로 보기엔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것.

청주문화재단 관계자는 “해당 문자에는 ‘김호일님께 조직위 입장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분명 명시돼 있다”며 “공식 입장으로 밖에 볼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가 대사를 준비하는 기관이 내부 필터링없이 공식 의사표시를 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지난 10월 유감 표명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뤄진 상황에서 직원 간 내부 공유와 소통이 안 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평창 조직위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을 경우 저작권 침해유무와 손해배상, 로고 사용금지 가처분 등 필요한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평창문화올림픽 로고 표절 의혹은 지난 9월 김호일 청주문화재단 사무총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주문화재단 로고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김 총장의 주장처럼 평창문화올림픽 로고는 정사각형인 재단의 로고를 45도 회전(마름모 모양)한 후 그 뒤에 정사각형 문양을 추가한 형태다.

로고의 색깔은 분홍색으로 같고 빨간색에 가까운 정중앙의 사각형 색만 다를 뿐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1019일 평창 조직위는 재단을 찾아 로고 제작과 사용과정에서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지난 8일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공식 페이스북 운영자가 청주문화재단 김호일 총장에게 로고 사용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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